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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城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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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닌’은 그의 ‘성채’라는 소설에서 한 인간이 쌓은 욕망의 성이 어떤 것인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젊은 의사가 대학을 졸업하고 뜻을 가지고 광산촌으로 들어가 탄광촌의 의사가 됩니다. 가난하고, 낙후하고, 소외된 광부들과 함께 살면서 의술을 베풉니다. 여기까지는 참신한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이 젊은 의사가 돈에 맛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명예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이 의식 있던 젊은 의사는 세속적인 물욕과 욕망의 성채를 쌓기 시작합니다. 돈벌이를 위해서 의술을 사용합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와 명성을 구축해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허황된 모래성은 이렇게 해서 자꾸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옛날로 돌아가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주사로 고칠 수 있는 병을 수술을 해서 돈을 챙깁니다. 조금 도려내면 될 수술을 크게 째서 큰 수술을 해서 돈을 벌어 들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실수를 해서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그 순간 이 사람이 지금까지 쌓았던 성은 속수 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이 사람은 부와 명성과 신뢰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이 비로소  인간의 욕망의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눈을 뜨고 보니까 지금까지 자기가 한 일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옛날로 돌아갑니다.
  남편이 이같이 돌아온 것이 너무나 기뻤던 아내는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만들기 위해서 시장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그만 교통 사고로 죽습니다. 모든 것을 졸지에 잃어버린 이 의사는 생전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처절한 눈물의 기도를 올립니다. 이것이 모래성을 쌓은 사람이 후에 가야 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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